최근 비디오업체인 브에나비스타와 협력계약을 맺은 영유통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회사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영상사업 재추진 배경도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88년 설립된 영유통(대표 조하영)은 말보로·필립모리스 등 20여종의 외국 담배를 취급하는 담배 유통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음반사인 크림레코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외국에서 고철 등을 매입해 재판매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 업계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자본금은 100억원. 지난해 매출은 담배사업에서만도 약 785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통이 비디오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첫 시장 참여는 지난 92년에 이루어졌다. 삼화프로덕션과 치열한 경합끝에 CIC와 영성프로덕션을 끌어들인 이 회사는 짧은 기간에 정상가동 체제를 갖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특히 영업사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뽑는 등 당시 시장상황에 비추어보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는 94년 6월 사업철수 때까지 영유통이 거둬들인 순익이 20억∼3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영유통이 왜 이처럼 어려울 때 시장 재진입을 추진하는가」에 있다. 이에 대해 영유통측은 『선진화된 토털 엔터테인먼트 유통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회사가 주요 비디오업체들의 수익금 분배제(RSS)를 위한 전위부대 역할을 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 때문이다. 업계는 만약 이런 일이 빚어지면 시장상황과 업계의 힘의 역학관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유통측은 그러나 이에 대한 언급없이 『오는 11월 시장에 정식으로 참여하면 새로운 선진유통을 선보일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