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이크로프로세서개발장비(MDS)가 틈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아이지시스템·컴파일테크놀로지·케이엠데이타 등 MDS업체에 따르면 롬에뮬레이터, 4·8비트 개발 장비 등 MDS제품 가운데 시장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틈새 분야에서 국산 제품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외산 제품을 점차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MDS업체가 국내 개발 환경에 맞는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함에 따라 업그레이드와 애프터서비스가 쉬우면서도 성능이 비슷한 제품을 외산 제품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 4·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인서킷 에뮬레이터와 디버거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MDS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아이지시스템(대표 김창균)은 삼성전자 제품을 지원하는 MDS장비 시장에서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이 개발된 지 불과 1년만에 외산 제품의 점유율을 앞질렀으며 이를 기반으로 삼성에서 취급하는 RISC칩과 32비트 ARM코어 칩용 MDS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베디드 컨트롤러 전문업체인 컴파일테크놀로지(대표 신철호)도 지난 96년 개발한 미국 마이크로칩사의 마이크로 컨트롤러인 「PIC」를 지원하는 MDS 장비로 독주하고 있다. 출시 첫해 10대 미만에 불과했던 이 제품은 점차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올해는 월 40∼50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 회사는 올해 이 장비에서만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엠데이타(대표 이강섭)도 MDS장비 가운데 하나인 롬에뮬레이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 그동안 외국업체가 주도하던 롬에뮬레이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회사는 대기업 연구소와 학교를 타깃으로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 80% 정도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엠데이타는 DSP용 MDS와 모터 개발장비 등을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엠데이타 이강섭 사장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장비를 국산화, 철저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점차 시장에서도 제품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 장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