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방 이용자 실태조사

 최근 많은 PC게임방이 게임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PC게임방 이용자들은 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이 최근 서울지역 PC게임방 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 및 게임방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7%가 게임을 주로 한다고 응답했고, 문서검색·정보찾기·E메일처리·홈페이지관리 등을 포함한 인터넷 활용은 17.8%, 채팅은 12.1% 등으로 나타나 게임 위주에서 벗어난 다양한 사업계획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용자의 88.8%가 남성으로 여성 이용률이 저조하며, 학력별로는 대학생층이 60%를 차지해 PC게임방사업이 활성화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PC게임방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로는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43.9%), 「속도가 빠르기 때문」(20.6%), 「시간을 보내기 좋아서」(18.7%) 등의 순이었다. 이용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하」(47.7%) 「한달에 2∼3일」(20.6%) 「매일 이용」(15.9%) 등으로 조사됐고, 이용시간은 「1∼2시간」(58.9%) 「3∼5시간」(32.7%) 등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이 자주 오랜 시간 게임방을 이용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PC게임방에서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42%에 달했고, 특히 고등학생 이하 응답자들의 63.3%가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해 게임방업주의 자정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게임방을 게임산업의 일종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90% 이상이 게임을 하므로 게임업종에 속한다」(49.5%)는 답변이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게임산업으로 보기 힘들다」(35.5%)는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PC게임방의 소관부처는 어디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정보통신부(37.4%), 문화관광부(31.8%), 보건복지부(2.8%) 등의 순으로 나와 대조를 보였다.

 한편 PC게임방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5%가 일반 게임부터 영상채팅·사이버트레이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정보편의점」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현행처럼 게임산업 위주로 발전해야 한다는 대답은 10.3%에 불과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