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콘덴서업계에 저가·소형화·저임피던스화 바람이 불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영전자·삼화전기·삼성전기 등 전해콘덴서업체들은 올해들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진 저임피던스용 제품을 새로 출시, 하반기부터 판매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이동통신·디지털가전 제품이 대부분 고주파용으로,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부품의 저임피던스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현재의 저임피던스 부품이 대부분 비싸고 커 저가·소형화를 지향하는 세트업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 역시 부품의 축소지향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트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격의 경우 신제품들은 품목별로 기존 제품들에 비해 최고 10% 정도까지 싸질 것으로 전망되며 크기 역시 10∼30% 정도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콘덴서업체들은 새로 개발한 제품들을 10월 7일부터 열리는 ’99 한국전자전에 출품,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MVG」 「LXJ」 「LXZ」 「KMX」 등 올해 개발한 4종의 신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칩전해콘덴서인 MVG는 기존 제품인 MV보다 최대 높이가 40% 정도 낮아진 제품으로 정전용량이 MV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며 MP3플레이어·캠코더 등에 적합하다는 것이 삼영전자측의 설명이다. 리드타입 전해콘덴서인 LXJ와 LXZ의 경우 기존 SXE 제품보다 수명이 길어진 반면 크기는 더욱 줄고 정전용량 역시 줄어든 소규모 제품이다. 이밖에 KMX도 기존 KMF보다 소형화된 품목이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도 「HU」 「WL」 「WE/WS」 등의 소형·저임피던스 제품을 개발, 출시했다. 소형 인버터용인 「HU」는 특히 지금까지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것을 국산화한 것으로 SMPS·UPS 등의 전원평활용으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최고 105℃에서 50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과거 제품보다 두배 이상 수명이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WL」은 고주파 저임피던스용 제품으로 노이즈 제거와 DC/DC 컨버터 등에 적용 가능하며 「WS/WE」는 5.7㎜ 크기의 제품으로 고주파에서 임피던스 특성이 우수하다.
이밖에 삼성전기(대표 이형도) 역시 5.5㎜ 높이의 칩전해콘덴서를 올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리드타입 제품의 경우 3∼6.3파이의 직경에서 100㎑ 0.015∼0.8Ω의 임피던스값을 갖는 저임피던스용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