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비즈니스랜드의 게임팀장 김태형씨(27)는 뒤늦게 게임에 흥미를 붙여 각종 대회에서 젊은 친구들을 물리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 장본인이다. 그렇다고 그가 게임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게임을 분석하고,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야 하며,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게임관련 기획 마케팅 전문가다.
김태형씨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게임의 매뉴얼 집필과 함께 이 게임의 영업 마케팅을 기획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각종 게임대회를 기획함은 물론 유명 게임대회에서 해설을 맡기도 했다.
지난 96년 서울대를 졸업한 김씨는 처음에는 취미로 전자오락인 「스트리트 파이터2」 등 대전형 액션게임과 삼국지 시리즈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겼으며,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바둑, 장기 등 잡기에 능하고 기획과 분석에 자신있다고 소개하는 김씨는 지난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접하면서 요즘 N세대들이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97년 말 에이지 게임이 출현할 당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국내 에이지 게임의 고수들이 모여 있었으며 김씨 또한 이곳에서 국내 최초 에이지 게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던 RD팀으로부터 게임을 배웠다.
게임을 좋아했으나 뚜렷한 전망이 없던 김씨는 지난 5월 제1회 에이지 게임 경진대회에 출전, 기대 이상으로 2위에 오르면서 게임계에 정식 입문했다.
게임 실전 경기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김씨는 에이지 게임 매뉴얼을 집필, 에이지계에선 이론과 실제를 갖춘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대회 입상 후 입상자들과 함께 프로게이머클럽(파이브스타 클럽)을 결성, 스포츠TV·게임 전문 잡지사·게임업체 등 게임대회 주최사와 인연을 맺어 국내 게임산업계에서 발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어서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드림 프로」라는 프로게이머팀을 만들어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드림 프로는 신주영씨처럼 스타만 위주로 하는 프로게이머 길드가 아닌 히트게임은 모두 섭렵하는 다방면의 프로게이머 클럽으로, 구성원들 가운데 안서용군(19)의 경우 커맨드 앤 컹커 전국대회에서 1위, 제1회 에이지대회에서 3위, 레인보우식스에서 10위를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는 유명 게이머들을 배출했다.
더욱이 김씨는 두루넷 제2, 3회 에이지대회 해설을 맡아 게임의 묘미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김씨는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외 우수게임을 분석, 게임업체와 게이머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통합 게임대회 이벤트 기획이나 프로 게이머 매니저회사를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