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들이 새로운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컴퓨터의 켜기(on)와 끄기(off)처럼 금방 빠져들었다 또 곧바로 싫증을 내는 N세대. 이들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문화 콘텐츠들은 무엇일까. PC게임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개성이 톡톡 튀는 판매용 비디오들이 대표적인 N세대 상품이다.
「아이 두 유 두(I do U do)」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유행에 민감한 예비숙녀들을 위한 화장법 비디오.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가 화장의 기초부터 피부 손질법, 신세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색조연출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귀여움과 섹시함의 「바비걸」, 경쾌함과 발랄함의 「보이쉬」, 화사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핑키」, 순수하고 깨끗한 「프레쉬」, 긴 속눈썹의 「빅 아이래쉬」 등 모임의 성격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연출법을 소개한다. 60분 짜리 비디오와 사은품, 메이크업 베이스가 패키지로 묶였다. DB엔터테인먼트 제작
재즈, 하우스, 힙합 춤은 N세대의 또다른 언어다. 「최창민의 올 댓 댄스(성일미디어)」는 요즘 유행하는 춤을 다 배워 볼 수 있는 비디오. 유명 댄스팀을 초대해 기본동작부터 함께 따라해 본다. 스트레칭과 춤을 응용한 에어로빅도 재미있다. 엄정화, 지누션, 클론, 박지윤, 디바, GOD, 코요테, 샵 등 요즘 뜨는 댄스가수들이 총출동. 최창민이 출연했던 영화 「짱」의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문화상품은 역시 서태지와 아이들. 「이주노의 댄스 팩토리(베스트미디어)」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가 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라디오 DJ와 음반제작자로 활동해 오다 전문댄서로 활동을 재개한 이주노의 춤을 모션 캡처 기법으로 디지털 데이터화한 후 사이버 캐릭터 「귀여운 고릴라」가 똑같이 반복하도록 만들었다. 이주노와 음반기획자 신철이 춤과 스포츠를 접목시켜 신세대들을 위한 생활체조를 유행시키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피플크루2(아이비 엔터테인먼트)」는 정통 힙합, 브레이크 댄스로 10대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피플 크루(People Crew)의 뮤직비디오.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이 직접 따라해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으로 춤 동작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 특징. 1부 오픈타이틀에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등장시켰고 2부 레슨코너에서는 장르별 춤 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댄서와 3D 가상공간을 합성했다.
N세대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PC게임 장르는 연애 시뮬레이션. 사이버세계에서의 만남이 낯선 기성세대와는 달리 N세대들은 네트워크와 컴퓨터를 자연스럽게 삶의 무대로 인식한다.
「밀레니엄 미팅」은 두레소프트가 개발한 국산 미팅 시뮬레이션 게임. 한마디로 TV 프로그램 「사랑의 스튜디오」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미팅에서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며 눈길을 주고 받듯 이 게임에서도 「아이뷰(EyeView)」라는 상태창으로 참가자의 시선, 표정 등을 훔쳐볼 수 있다. 현실감을 주기 위해 가상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액세서리는 실제 브랜드를 이용했다.
「두근두근 메모리얼(위자드소프트)」은 연애 시뮬레이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게임. 94년 NEC의 가정용 게임기로 발매된 후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 등 다양한 기종으로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요즘 출시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대개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아류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후지사키 시오리는 사이버세계 최고의 스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만능이다. 현실 속의 학교는 대학 입시 경쟁으로 숨막힐 때가 많지만 게임 속에서는 매일 떠들썩한 축제와 재미있는 클럽 활동, 체육제 등의 이벤트가 있는 즐거운 공간이다. N세대들이 연애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
「리플레인 러브(카마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비버힐 소프트사의 연애 시뮬레이션. 이 게임은 「드라마틱 어드벤처」로 불린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충분히 살려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 그래픽도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이다. 게임 속에서 만난 이성과 6개월 동안 사귀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을 고백한다는 낭만적인 설정.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