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는 편지로 대화를 나누고 80년대에는 전화로 사랑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2000년을 앞둔 지금의 신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들라면 단연 전자우편과 채팅이다. 친구가 바로 옆 테이블에 있더라도 메일이나 채팅을 통해 수다를 떨어야 직성이 풀린다. 친구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호회원이거나 채팅을 통해 가까워진 또래들이다. 하루라도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으면 못살 것 같은 N세대에게 인기있는 커뮤니티 공간은 어떤 곳일까.
전세계 N세대들의 명소가 된 ICQ(http://www.icq.com/)는 우리 나라 N세대에게도 인기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미국 AOL이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25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에도 웬만한 인터넷 마니아라면 ICQ에서 공급하는 ICQ번호를 하나쯤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친구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지 여부를 금방 알 수 있고 채팅이나 동호회 활동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인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인터넷친구(http://www.internetbuddy.com/), 디지토가 서비스하는 소프트메신저(http://www.softmessenger.com) 등이 바로 그것. 이 서비스는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만으로 네트워크 상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날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인터넷친구의 경우 무료 궁합서비스를 통해 궁합이 맞는 이용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바이러스 친구」 「네이버 친구」 등 특정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인스턴트 메시지를 배포,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소프트메신저는 오프너(http://www.opener.net/) 사이트를 통해 미팅과 동호회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 4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카페(http://cafe.daum.net)와 네띠앙(http://www.netian.com)은 지역이나 나이를 뛰어넘어 생각이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대화를 나누려는 N세대에게 인기있는 곳. 2만5000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다음카페는 회원수나 주제에 제한이 없고 자율적으로 카페를 만들고 폐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네띠앙 역시 자유롭게 동호회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다른 회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N세대를 겨냥한 PC통신의 계층별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리안의 「클럽10」, 유니텔의 「짝꿍 만들기」, 나우콤의 「틴틴 클럽」, 넷츠고의 「넷츠고 미팅」 등이 N세대에게 인기있는 명소. 「클럽10」은 10대들이 만들어가는 N세대를 위한 아지트. N세대만의 다양한 동호회와 모임이 개설되어 뜻이 맞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텔의 「짝꿍 만들기」는 통신아이디와는 별도로 짝꿍아이디라는 가명의 아이디를 자신의 사진·스타일·이상형·혈액형·연락처 등과 함께 등록한 후 메일과 쪽지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하늘사랑(http://www.skylove.co.kr)도 서비스 제공 1년 만에 3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만큼 인기를 끄는 사이트. 간편하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성을 초대하면 그 사람과의 사이버 만남에서 궁합까지 즉시 알려주는 궁합과 데이트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는 점이 N세대의 각광을 받는 비결이다. 회원으로 가입한 후 미술·음악·체육 등 20개의 반이 개설되어 있는 하늘학교와 힙합·발라드·게임반 등 20개의 반이 있는 사랑학교, 또 영어회화·별탐구반 등이 있는 동아리 코너 중 하나를 선택해 대화를 나누면 된다.
이외에 N세대들은 팬클럽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동호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리안의 경우 이미 920여개의 팬클럽이 개설돼 있으며 몇몇 팬클럽은 회원수가 2만5000명에 달할 만큼 거대 동호회로 성장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