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다. 수많은 포르노 사이트가 번성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유해 사이트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그린벨트 사이트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든 이에게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뭐니 해도 N세대다. 이들 N세대는 하루에도 4∼5시간 이상 인터넷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지구촌 저편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무한한 네트워크 세상을 향해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 N세대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주요 미국 사이트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먼저 「틴어드바이스넷(www.teenadvice.net)」은 사춘기 10대들이 진학이나 가정, 친구 문제 등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가들과 인생상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40대 기성세대가 유명한 로큰롤 행사인 「우드스탁」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 반면 이곳의 화젯거리는 언제나 최신 「힙합」 음악에 모아진다. 이들은 또 최근에 개봉된 영화에 대해 토론하다가 지치면 지난 방학 유럽에 배낭여행을 떠났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곤 한다.
이 사이트가 다른 많은 채팅 사이트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교육 및 청소년 상담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24시간 네티즌들의 상담요청에 응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이 사이트가 큰 인기를 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콜라넷(www.kola.net/)」은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을 목표로 유치원생에서 초·중·고등학생,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홈페이지를 각각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5∼7세의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KOLA Kids」를 보면 텍스트 설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래픽 위주로 구성, 인터넷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1∼13세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KOLA Teen」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도 이들 두 사이트 내용을 열람하며 자녀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14∼17세의 중·고등 학생들을 위한 「KOLA Senior」에서는 채팅과 게시판 등 대화의 광장을 많이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KOLA Teachers」는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다른 교사들과 교류를 원활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 사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N세대야말로 배낭 하나만 메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인이 아닌가. 「배낭여행 유럽(www.backpackeurope.com/)」 사이트에는 항상 N세대 방랑객들로 붐빈다. 유럽 여행을 위한 행선지 선정에서부터 비행기·기차표 예매, 유스호스텔 예약 등의 작업까지 모두 이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또 「10대들의 영화(www.teenmovies.org/)」 사이트를 찾으면 미국 10대들의 영화를 보는 안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에 놀란다. 비비안 로즈, 제이미 휴턴 등 10여명의 10대 비평가들이 전세계에서 개봉된 영화에 대한 평을 올린 후 네티즌들과 영화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대학 입학과 취직시험 준비에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것과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물론 미국의 N세대 사이트가 모두 밝은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자살과 마약복용, 미혼모 등 최근 미국 사회에 만연된 병리현상을 다루는 사이트도 자주 눈에 띈다. 우선 미국 정신병 학회(APA)의 홈페이지(www.psych.org/public_info/TEENAG∼1.HTM)를 찾으면 미국 10대들의 최근 자살 동기와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뉴욕 지방의회도 최근 미혼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사이트(community.syracuse.com/cc/cnycap/)를 개설, 관심을 끌고 있다. 햇볕 뒤에는 항상 그늘이 드리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