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사업이 미 인텔사의 갑작스런 칩세트 출시 연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업체들로부터 9월말부터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납품받기로 했던 해외 대형 거래처들이 잇따라 구매일정 연기를 통보해오고 있다.
이는 인텔사가 지난주 출시한 다이렉트 램버스 D램용 칩세트인 i820(일명 카미노) 제품에 결정적인 성능결함이 발견되면서 램버스 D램을 탑재한 컴퓨터 출시가 상당기간 보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미노 칩세트 출시와 동시에 삼성전자로부터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공급받기로 했던 인텔사는 최근 당분간 제품공급을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삼성전자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반도체업체와 램버스 D램 구매협상을 벌이던 컴팩·델사 등 해외 대형 컴퓨터업체들도 협상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현대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3사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생산일정을 재조정하는 한편 램버스 D램 생산라인을 최근 수요 급증현상을 보이고 있는 범용 D램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반도체3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다이렉트 램버스 D램 개발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됐던 카미노 칩세트 출시시기가 계속 연기되면서 거의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