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한빛은행 원명수 이사

 『전산시스템 통합에 배수진을 쳤습니다. 시간상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전산정보본부장(CIO)으로 최근 영입된 원명수 한빛은행 이사(52)는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구 한일·상업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는 방대한 작업이 촌각을 다툰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대형 시중은행간 합병에 따른 이번 한빛은행의 시스템통합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으로 금융계와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은행간 전산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통합했는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5단계로 구분, 시스템통합을 추진하면서 구 한일·상업은행 등 두 시스템의 장점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통합작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최근 두달간 실시한 영업점 조작연수 부문의 경우 시스템통합 이후 영업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많은 신경이 쓰였다. 고객원장 통합을 위해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1만1000개의 데이터 수정과 4500여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는 등 짧은 시간에 방대한 작업을 끝마쳤다.

 -시스템통합 후 야기된 문제점과 효과는.

 ▲추석연휴 다음날 업무폭주로 인해 타행환업무 등에 일시적인 차질이 있었을 뿐 별다른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통합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기존 이원화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함에 따라 절반의 자원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연평균 5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구 한일·상업은행 구분 없이 한빛 고객으로 단일화된 업무처리가 가능, 고객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규 비즈니스로 중점을 둘 부문은.

 ▲전산시스템 통합을 위해 그간 미뤄온 인터넷뱅킹·종합고객관리(CRM)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앤더슨컨설팅사와 손잡았고 내년 1·4분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2001년 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2년까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총 1000억원(경상운영비 제외)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