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체들의 코스닥상장이 연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증권업협회(회장 배창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까지 한국증권업협회에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법인은 등록승인이 확정된 업체 20개를 포함해 총 103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IT업체는 무려 66개(6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사청구가 승인된 20개 업체 가운데에서도 IT업체들의 비중은 13개사로 6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들 가운데 기산텔레콤(공모희망가 1만1000원, 액면가 500원), 다음커뮤니케이션(공모희망가 7000원, 액면가 500원), 핸디소프트(공모희망가 5만원, 액면가 5000원) 등 「귀족주」 대우를 원하는 업체가 대거 포진해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IT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업체는 10월 중순부터 공모주 청약을 거쳐 10월 말과 11월 말쯤 코스닥시장에 등록이 가능하다.
최근의 시장 급랭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IT업체들이 대거 몰리는 것은 골드뱅크·한글과컴퓨터·한국정보통신의 예처럼 한번에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데다 코스닥 등록업체에 대한 법인세 50% 감면(내년 시행예정) 등 정부지원대책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시왕 코스닥증권시장 전무는 『코스닥시장은 지난 7월 지수가 고점을 이룬 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대우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우려됐던 거품제거를 위한 조정기를 거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러나 2000년에는 첨단 중소·벤처기업으로의 특화가 좀더 견고해지면서 인터넷·통신·통신장비업체 등 IT업체들이 대거 코스닥에 진입해 건실한 시장구조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아이티벤처투자의 연병선 사장도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닥 등록업체는 400여개를 넘어서고 이 가운데 IT업체는 150여개에 이르러 전체의 38% 수준에 미치지만 대형 우량주와 성장주가 많아 시가액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 사실상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