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산업이 지난 상반기에도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가 최근 발표한 99년도 상반기(1∼6월) 「전자공업 동향」에 따르면 일본 국내 전자공업 생산 총액은 국내 소비의 저조와 급격한 엔고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가정용과 산업용 기기 모두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어든 11조5600억엔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일본의 전자공업 생산은 98년 상·하반기에 이어 3기(期)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IAJ는 당초 전년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99년 연간 생산 목표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조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액을 부문별로 보면, 컬러TV를 비롯한 가정용 전자기기는 2.5% 감소한 9774억엔을 기록했다.
디지털 가전을 제외한 AV기기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특히 컬러TV와 VCR는 각각 30.6%와 28.4%가 감소해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다.
산업용 전자기기는 5.1% 감소한 5조8339억엔에 머물렀다.
이는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7.2%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전화기나 교환기 등 유선통신기기가 9.7%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커넥터·콘덴서 등 전자부품도 유럽과 미주 지역에 대한 수출 부진으로 3.3% 감소한 1조7526억엔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자소자류는 액정이 38.3%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2.1% 증가한 2조9967억엔을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수출은 엔고의 영향으로 10.3% 감소한 5조8950억엔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11.4%나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0.5% 늘어난 2조7393억엔을 기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