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음악시장이 긴 터널의 멍에를 벗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레미레코드와 나눔기술이 MP3음악파일 유료 판매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골드뱅크건잠머리컴퓨터가 공동 설립한 인터넷뮤직이 이달 중순께 MP3시장 참여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리퀴드오디오코리아와 크림레코드가 손을 잡고 MP3 서비스에 재참여했고 대영에이브이·웅진미디어·서울음반·지구레코드 등 주요 음반사들과 새한정보시스템·삼성전자·한솔텔레콤·두인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MP3 음악파일 쇼핑몰 구축 및 온라인 음반매장 개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차세대 음악시장 선점을 위한 음반사들의 사전 정지작업이 활발하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저작권·저작인접권 문제로 난맥상을 보여왔던 디지털 음악시장에 최근 문화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등이 중재에 나섰고 MP3 불가론을 펼쳐왔던 주요 음반사들이 직접 관련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음반업체와 정보통신업체, 저작권 중개업체들간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등이 가속화하는 등 음반시장에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조짐을 반영하듯 이미 도레미레코드와 나눔기술이 인터넷 음악유통(IMD)을 설립했고 골드뱅크와 건잠머리컴퓨터가 공동으로 인터넷뮤직과 음반기획사인 INIT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웅진미디어는 국내 최대의 저작권 대리 중개업체인 기린음악출판사를 인수하는 등 시장재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 대영에이브이를 주축으로 한 일부 음반사들이 대기업 또는 인터넷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위한 제휴를 모색중에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 음악시장이 저작권 시비 등으로 제대로 햇빛을 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디지털 음악시장이 본격 개황되면 업계의 판도 또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은 오는 2001년에는 MP3플레이어의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고 온라인 전송서비스 매출액만도 2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 음반시장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