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컴포넌트형 SW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림정보통신, 신세계I&C, 링크웨어, 화이트정보통신 등 시스템통합(SI) 및 SW 전문업체들은 2∼3년 후 객체지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컴포넌트 SW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자사가 개발하는 SW를 컴포넌트식으로 구현하도록 하는 한편 이를 이용해 각종 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작업에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 일부는 컴포넌트로 개발된 SW를 판매하는 유통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동안 이론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SW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컴포넌트 SW 분야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대림정보통신(대표 갈정웅)은 최근 객체지향 기술을 적용한 컴포넌트 기반의 「시그마 제품군」을 대거 선보인 데 이어 전자상거래(EC) 솔루션 등 앞으로 개발하게 될 모든 SW를 컴포넌트로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3년 전부터 객체 및 컴포넌트 기술에 대한 내부 연구를 진행해온 대림정보는 이를 바탕으로 올 3·4분기에 「시그마 워크플로」 「시그마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의 컴포넌트형 SW를 내놓았으며 특히 KMS 분야의 경우 SI 프로젝트에도 컴포넌트 개발 방법론을 본격 적용해 다른 SI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I&C(대표 권재석)는 올해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업무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엔터프라이즈 자바빈스(EJB) 기술을 활용한 컴포넌트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컴포넌트형 개발방식이 개발·유지 보수 생산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같은 선진적인 방식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 개발 결과물을 이용해 2000년부터 유통영업, 관리영업 등과 같은 컴포넌트 SW를 유통하는 중장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정보통신(대표 김진유) 역시 컴포넌트 SW가 21세기 SW개발 혁명을 몰고올 핵심기술이라고 보고 「윈21」이라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이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은 자사의 기존 인사 및 회계관리시스템인 「화이트HMS」와 「화이트FMS」를 컴포넌트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G텔레콤에 교육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컴포넌트 기반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화이트정보는 앞으로 표준화된 개발 방법론에 기반한 다양한 컴포넌트 SW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별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정보시스템 개발 및 구현업체인 링크웨어(대표 최영상)는 최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7명으로 구성된 컴포넌트웨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컴포넌트 SW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링크웨어는 자사가 진행한 케이터링사의 단체급식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컴포넌트 유통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며 앞으로 뱅킹, 조달물류 등 컴포넌트 SW개발 분야를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중견 SI업체인 쉬프트정보통신(대표 원동학) 역시 올해 객체 컨설팅 사업부를 구성하고 각종 SI 프로젝트에서 객체 컴포넌트 기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토인비 4.0」을 비즈니스 컴포넌트 방식으로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