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EC시장 올 2000억엔 규모

 인터넷 전문업체인 와마켓코머스시스템(대표 김선민)은 일본 인터넷비즈니스 종합컨설팅 올웨이즈 미즈이 도오루 사장을 초청, 「일본 인터넷 시장의 현황」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즈이 사장은 일본 EC시장이 해마다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올해에 2000억엔, 2002년에 15조엔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의 EC시장이 한국의 EC시장 상황과 비슷해 앞으로 협력 동반의 관계가 확고히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현황

 일본 우정성이 발표한 지난해 일본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1690만명. 일본 전체인구의 14%에 해당하며 전세계 인터넷 보급률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 EC시장도 크게 확대돼 97년 990억엔, 지난해 1500억엔, 올해 2000억엔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는 2002년에는 무려 올해 시장 규모의 7배가 넘는 15조엔의 거대시장이 될 것이다. 참고로 미국 EC시장은 오는 2002년 4090억달러 규모로 EC시장이 형성된 지난 97년 150억달러의 27배에 달할 것으로 「포레스터 리서치」는 발표했다.

 EC 보급에 의한 시장 변화는 사람, 상품, 돈이 종래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일본의 EC시장 역시 양질의 경쟁이 전개되고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의 질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나타나게 됐다.

 상품자체도 복잡한 유통경로를 경유한 정보나 일부 샘플 같은 데이터로부터 얻어진 정보에 의해 상품이 기획·생산되고 있다. 일례로 야마토운수가 지난해 시간지정배달을 개시함에 따라 많은 온라인상점이 야마토를 이용하게 됐다. 편의점에서 대금결제와 동시에 수화물을 받을 수 있고 낮에 집을 비우기 일쑤인 혼자 사는 이용자층을 의식한 배송시스템도 베네피트 온라인사 등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EC시장을 둘러싼 각종 규제는 점차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이나 EC시장 확대에 따라 「변혁」이 나타나고 있다. 비아그라에 대표되는 약품거래, 농업제품이 많은 수입수출 규제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약품은 약사법에 의해 여러가지 규제기준이 존재하지만 비아그라와 같이 미국에서 수입하기 쉬운 것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 시장 내에서 판매된다. 콘택트렌즈도 일회용 콘택트렌즈에 있어서는 한국에서의 시장가격이 일본의 50∼60% 정도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에 의해 이러한 규제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거나 규제자체가 완화되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일간 EC시장 교류 전망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수출입 규제나 문화개방 문제 등 법률과 문화적인 차이를 보이면서 가깝고도 먼 나라로 존재해 왔다. 또 언어가 다르고 통화도 달라 실질적인 교류에서 다소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EC시장은 이러한 양국간 교역이나 교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먼저 업체간 거래 확대로 대기업상사간 거래에서 중소기업간 직접거래로 확대될 수 있는 시장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파트너십이 증대되고 양국 중소기업간 EC시장이 무역의 핵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양국의 무역보다 더 많은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돈과 사람이 많은 곳에 시장이 서듯 인터넷 EC가 가장 활성화한 일본 관동지방이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관동지방은 한국 회사가 일본시장에 진입하기 쉬운 접점이기도 하다.

 또 양국간 EC시장 확대는 시스템자원 및 인적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이점도 제공한다. 서버 및 엔지니어의 유효 활용, 개발성과 교환, 서비스의 공동사업화 등 양국간 「윈윈전략」을 펼 수 있는 공동사업이 다수 존재한다.

 유망사업으로는 인터넷 여행사 또는 여행 대리점과 자동차 판매, 경매, 인터넷 광고사업 등이다. 일본과 한국의 유행이 동질성을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양국간 동질적 정서를 갖는 사업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