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흥원(원장 이경자)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작년 한해동안 방송한 TV프로그램의 성격과 편성 흐름을 조사 분석한 「98년도 TV프로그램 편성 백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편성 백서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우선 KBS1채널의 프로그램을 주요 장르별로 분석해 보면 뉴스 30.2%, 다큐멘터리 14.5%, 드라마 10.1%, 생활정보 10.0% 등으로 편성돼 「사실적」 프로그램의 비중이 나머지 채널보다 높았다.
KBS2는 드라마 19.9%, 버라이어티쇼 12.4%, 생활정보 12.3%, 어린이 11.4% 등의 비율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오락 채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드라마 24.1%, 뉴스 23.4%, 버라이어티쇼 11.3% 순으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채널 중 가장 높았다. 드라마는 특히 주시청 시간대에도 40% 이상 편성됐다.
SBS는 드라마 20.1%, 생활정보 16.2%, 버라이어티쇼 13.6%, 스포츠 12.3%의 순으로 오락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뉴스와 다큐멘터리 비중이 낮은 대신 생활정보 프로그램 비중은 높았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교양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40%)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1과 KBS2의 경우 교양 비율이 40%를 넘지 못했으며 MBC와 SBS는 10∼20% 정도 교양 프로그램 부족현상을 보였다.
KBS1을 제외하면 대부분 채널이 주시청 시간대에 특정 프로그램의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의 비중이 너무 높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채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특히 토크버라이어티쇼의 급격한 증가는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꼽혔다.
채널간 중복 편성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MBC와 SBS, KBS2와 MBC, KBS2와 SBS간의 중복편성이 심해 시청자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편성백서는 특히 MBC의 프로그램 편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드라마 편성이 지나치게 높을 뿐만 아니라 타채널과의 경쟁이 심해 편성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다양성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국내 방송사들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홀대 현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KBS2를 제외한 채널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용 프로그램도 지나치게 만화와 유아교육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