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사이버정치증권 사이트 포스닥 신철호 대표

 국정감사가 한창인 요즘 사이버정치공간인 포스닥(www.posdaq.co.kr)에서도 연일 열기가 분출되고 있다. 국감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의 갖가지 자료들이 웹사이트에 게재되며 그날그날 정치인 실명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

 현역 대학생인 신철호씨(28·연세대 정외과)가 포스닥 사이트를 연 것은 지난 7월 1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현직 관료의 행정업무 처리능력을 평가해 이들을 주식으로 계량화하겠다는 것이 사이트 운영의 목표. 이 아이디어는 경제를 잘 모르던 그의 모친이 소액 증권투자를 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데서 착안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일반인들도 자신의 이익과 손해 개념을 도입하면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의도는 그대로 적중, 하루 평균 800명씩 투자자(회원)가 몰림으로써 현재는 4만명에 이르는 대성공을 거뒀다.

 국정감사와 같은 초대형 「이벤트」는 포스닥 사이트 확장에 그야말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신씨는 지난 29일 시작된 국정감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의 수행능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국감리포트 자료를 연일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

 국감 이후 최고의 주가상승폭을 보인 의원은 시민단체의 국감모니터에서 베스트로 선정된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 신씨는 『국감 성적에 따른 국회의원들의 주가 반영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그는 국감활동에서 의원들간의 우열은 정치인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쳐 『의원들간의 주가 차별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씨는 내년 하반기 중 포스닥을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꿈을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인 신용평가지수를 만들어, 포스닥을 세계적인 정치 전문 웹사이트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 전환점을 내년 4월 16대 총선으로 보고 있다. 약관의 나이지만 비즈니스 스케일이나 수완이 보통이 아닐 것이란 주위의 생각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철호씨는 이미 월스트리트저널·AP통신·BBC 등에 의해 세계적인 명사가 돼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