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의료기관 연계, 재택의료기기 개발 활기

 2000년대 고령화 시대 「재택의료 서비스」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이 예견됨에 따라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통신프로토콜을 내장한 원격진료용 전자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삼성종합기술원·바이오넷·멕·다일정보 등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정에서 혈압·맥박·체온·심전도·심폐기능·소변분석·혈당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재택의료기기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또 메디다스·고려정보통신·유니텔 등 포털사이트를 운영중인 정보통신기업·의료기관들과 연계해 원격진료사업에 각각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컴퓨터 보급이 한집 건너 한대꼴로 늘어난 데다 모든 가정이 고속통신망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본 환경이 구축된 상황에서 재택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소형·저가화 되고 모듈화된 재택의료기기의 개발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행성·만성의 고령환자가 증가하고 치료보다는 예방적인 진료서비스가 부각되기 때문에 가정이 「의료센터화」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인체정보를 측정해 인터넷으로 의료기관에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원격진료용 의료기기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재택의료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체신호계측기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손욱)은 담뱃갑 크기의 휴대형 심전계를 시제품 형태로 최근 개발했다.

 이 제품은 LCD화면으로 실시간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며 추후 전자청진기와 통합시킬 계획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와 관련 사내벤처 형태로 원격진료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구상중에 있으며 향후 유니텔·삼성의료원이 협력할 예정이다.

 바이오넷(대표 강동주)은 메디다스와 손잡고 원격진료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심전계·체온계·청진기·혈압계·혈당·혈중산소포화농도·청진기 등을 모듈화시켜 구성한 「가정간호기기」의 개발에 착수, 내년 9월경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멕(대표 김종철)은 고려정보통신과 원격진료서비스 사업을 시작키로 최근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원격진료기기」의 개발에 착수했다.

 다일정보(대표 전영삼)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원격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건강진단시스템」을 개발중에 있으며 연말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인터넷을 통해 건강진단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사업자 선정을 모색중이다.

 전자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고속 통신망·인터넷 등 인프라에서 실시되는 재택검진서비스·실시간 원격진료서비스는 장소·시간에 제한받던 기존 단점을 극복하는 의료서비스』라며 『향후 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