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프로테이프 매출 격감

 프로테이프 판매량이 유통망 변경에 따른 제작사들의 작품출시 지연과 8∼9월 비수기 등이 겹쳐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일 주요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3·4분기 판매량은 총 163만4000여개로 전년동기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상반기의 7% 감소보다 무려 10.7%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제작사들의 유통망 정비에 따른 작품출시 지연과 화제작 빈곤 등 작품난 심화, 비수기 등의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새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76.6% 감소한 37만1000여개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다음으로 우일영상이 66.5% 감소한 9만3000여개,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38.1% 감소한 12만5000여개를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영성프로덕션은 불과 7000여개 판매에 그쳐 극심한 판매부진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브에나비스타는 전년동기대비 3.1% 감소에 그친 15만4000여개를 기록했고 20세기폭스와 세음미디어도 각각 7%와 7.8% 감소에 불과한 19만8000여개, 27만6000여개를 나타냈다. 매각문제로 혼미를 거듭한 스타맥스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년동기대비 29.4% 감소한 28만8000여개 판매에 머물렀으나 평균 판매량은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들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9월말까지 판매량은 총 497만여개로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새한이 전체판매량의 19.40%인 총 96만4000여개를 판매해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스타맥스 92만여개, 세음미디어 69만8000여개, 20세기폭스 53만4000여개 등의 순이었으며 브에나비스타와 우일영상은 각각 51만1000여개와 48만여개,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CIC는 각각 41만9000여개와 32만여개였다. 영성프로덕션은 불과 11만9000여개 판매에 그쳤다.

 작품별 판매량을 보면 스타맥스의 「쉬리」가 10만5700여개 판매로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비상계엄」(20세기폭스) 7만여개, 「8미리」(컬럼비아트라이스타) 5만5700여개, 「이연걸의 히트맨」(새한) 5만4100여개 등의 순이었으며 화제작 「딥라이징」(브에나비스타)과 「커럽터」(세음미디어)는 각각 5만200여개, 5만여개 판매량을 나타냈다.

 우리 영화 비디오는 「쉬리」외에 부진한 성적을 보여, 관심을 모은 「노랑머리」(세음미디어)의 경우 4만7000여개 판매에 머물렀고 「간첩리철진」(20세기폭스)과 「내마음의 풍금」(새한)도 각각 4만4000여개와 3만5000여개 판매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들은 『9월들어 비수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연말시장을 결코 낙관할 수는 없다』고 전망하고 『판매량 확대를 위한 업계 공동의 프로모션 등이 적극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