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칩세트 시장 달아오른다

 유럽표준이동전화(GSM) 칩세트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의 GSM단말기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 GSM칩세트 업체들이 전력소모량과 통화대기시간을 크게 늘린 새로운 칩세트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내 GSM단말기 시장은 노키아·에릭슨 등 자체 개발한 칩세트로 단말기를 구성하는 업체를 제외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분야에서는 전세계 생산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단일 시장규모로는 최대여서 외국 GSM칩세트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전력증폭기(파워앰프)와 전압제어발진기(VCO) 사이에 발생하는 중간주파수(IF)과정을 제거한 새로운 아키텍처 슈퍼호모다인(Superhomodyne)에 기반한 GSM용 고주파(RF)칩세트 「오델로(Othello)」를 다음달부터 공급한다.

 트랜시버 「AD6523」과 주파수 합성칩인 신디사이저 「AD6524」 등 2개의 칩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신호를 낮은 대역에서 직접 변환시켜 전력소모량을 크게 줄여 통화대기시간이 최대 1000시간까지 가능하다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재 14.4Kbps보다 25배 가량 향상된 384Kbps여서 웹브라우징, 게임, 실시간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차세대 이동전화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생산비용과 단말기 크기를 30∼5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커넥선트시스템은 베이스밴드 프로세서, 전력증폭기, 고주파 트랜시버, 신호컨버터 등 7개의 칩으로 단말기를 구성할 수 있는 GSM용 칩세트 최근 개발,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GSM단말기 제조업체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현장 적응시험을 거친 후 1, 2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삼성전자와 총 3400만달러 어치의 GSM칩세트 「OneC」 공급계약을 체결한 VLSI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이 새로운 GSM전용칩을 선보이면서 판매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