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99 한국전자전> 풍요로운 21세기 꿈이 영근다

 국내외 첨단 전자·정보통신제품의 경연장인 「99 한국전자전(KES 99)」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에서 화려하게 개막, 11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최하고 본사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미국 등 14개국 4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최근 개발한 신제품과 앞으로 상품화할 미래제품을 선보인다.

 「정보통신기술 혁명으로 풍요로운 21세기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 전자전은 아시아 주요 전자전(일본 10월 7∼11일, 대만 10월 8∼12일, 홍콩 10월 12∼15일)과 시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어 해외바이어들의 순회코스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바이어 5000명을 포함해 18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참관, 15억 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기대가 크다.

 올 전자전은 전자산업이 태동한 지 올해로 40주년이 되고 「한국전자전」 개최 30주년이 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뉴밀레니엄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IMF 경제위기를 극복, 제2의 경제도약의 선봉에 서 있는 전자·정보산업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새 천년을 준비하는 전자·정보통신업계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자전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소니·JVC 등 일본 유명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홍보활동이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후 처음으로 국내 전자전에 참가하는 이들 일본업체는 가전제품은 물론 정보통신제품까지 대거 출품시켜 한국에서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와의 치열한 홍보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전자전에 출품된 제품의 동향은 크게 △차세대 디지털AV △정보사회를 앞당기는 정보통신제품 △세계 최고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국산화부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차세대 디지털AV 제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래형 디지털TV·MP3플레이어·디지털 캠코더·PDP TV 등이며 정보통신제품군으로 무선 LAN 카드·인터넷 키오스크·디지털PC 카메라·IMT2000 단말기 등이다. 이와 함께 올해 최초로 개발돼 「우수전자부품」으로 선정된 CaN계 청색/녹색 LED, 리튬이온전지, 압전 세라믹 변압기, MP3디코더 IC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태동한 지 올해로 40년으로 역사는 짧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국내경제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부가가치 생산액을 기준으로 85년 전체 제조업의 9.2%에서 92년 14% 그리고 지난해에는 23.1%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출에서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년 15.8%에서 92년 27.0%로, 지난해에는 29.2%로 계속 높아져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등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위치를 굳혀 가고 있다.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기술수준에서도 가정용기기는 최근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전·컴퓨터·통신·방송 등의 융합제품인 신개념의 가정용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고품질(HD)TV, DVDP, PDP TV 등 디지털 제품들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가전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부품 분야에서도 64MD램의 경우 지난 상반기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이 43%에 달하고 TFT LCD도 34%를 차지하는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용 제품의 경우도 CDMA 휴대전화가 67.5%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각 분야에서 굳건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기기 부문은 선진국 및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취약해 고정밀·초소형 등의 부품과 관련한 소재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산업국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산업인 반도체는 최근 Y2K수요,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공급감소에 따른 세계 수요 증가와 PC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TFT LCD도 물건이 없어 수출을 못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미국 중산층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보급형 PC는 현지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제2의 컴퓨터수출 전성기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전자전의 부대행사로 국산 디지털TV 수상기 및 방송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새 천년을 열어갈 꿈의 디지털TV」라는 주제로 디지털TV 세미나가 개최되며 「전자산업 40주년 및 한국전자전 30주년 기념 리셉션」과 「전자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도 실시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