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IT벤처 투자 주역 부상

 최근들어 인터넷·정보통신·SW·게임 등 첨단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전자·정보통신관련 기업들이 출자한 벤처캐피털사들이 비교적 늦게 이 시장에 가세했음에도 불구, IT벤처투자 시장을 주도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6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IT분야가 벤처캐피털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부각되면서 IT벤처기업 투자에 기술·경영·마케팅 등 노하우 활용이 가능한 전자·정보통신기업 계열 창업투자회사들이 잇따라 IT투자조합 결성과 함께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대기업군에서는 LG전자와 LG전선이 대주주로 참여한 LG창투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100억원짜리 IT전문 투자조합 2개를 결성, 인터넷·정보통신·컴퓨터·SW·통신부품 등 IT업종을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전관·전기 등 전자계열사 공동 출자형태로 자본금 300억원대의 창투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국통신이 다우기술 등 벤처기업과 공동 출자해 지난 3월에 설립한 한국IT벤처투자는 IT전문 벤처캐피털로 주목을 끌고 있는 다크호스다. 한국IT는 특히 IT전문투자조합, 해외진출 특화조합, 정보통신창업경진대회 우수작에 대한 투자를 전문화할 정보통신창업투자조합 등 무려 3개의 투자조합을 동시에 결성 추진중이다.

 한국IT에 이어 IT전문 창투사로 지난 7월에 설립된 스틱IT벤처도 이동통신분야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참여한 경우다. 스틱IT는 출자업체인 SK텔레콤, 모기업인 스틱, 계열사인 스틱투자자문·스틱USA, M&A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한 정보통신제조업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6년 신성ENG와 디아이 등 반도체 관련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우리기술투자와 전자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비롯한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무한기술투자도 반도체·정보통신·인터넷·SW·전자의료기기 등 IT분야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통해 탁월한 실적(트랙레코드)을 거두며 IT벤처캐피털업계의 선두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지난 95년 삼보컴퓨터가 대주주로 참여한 한국개발투자금융(KDIFC)이 최근 정통부로부터 우수 IT 벤처캐피털로 선정돼 다음달안에 200억원짜리 IT전용펀드를 결성,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며 한국디지탈라인의 관계 창투사인 KDL창투도 최근 평창정보통신 등 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자·정보통신업계의 벤처캐피털시장 진출은 이익금의 투자환원과 IT분야에서 쌓은 경영·기술·생산·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투자기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 등으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