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이 아닌 휴대전화를 구입할 계획이면 20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제외한 4개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이 지난 4일부터 잇따라 단말기보조금을 크게 줄임에 따라 10월 개통된 물량부터 최고 2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그러나 현재 일선 이동전화 유통시장에서는 9월 가개통된 단말기가 거래되고 있고 이같은 가개통 단말기는 시황에 따라 다르지만 20일 이후에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개 사업자의 공조체제에 분열이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 일선 이동전화시장에는 같은 모델이면서도 9월 가개통된 단말기와 10월 개통되는 단말기로 이중가격을 형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10월 개통되는 휴대전화의 가격은 017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SCH870이 20만9000원, LG정보통신의 PL300이 12만1000원. 그러나 9월 가개통된 이들 모델의 가격은 삼성전자 제품이 8만∼9만원, LG정보통신제품은 무료에 판매되고 있다. 또 016제품은 9월 개통물량의 경우 한화정보통신의 G2 F61이 공짜며 모토로라의 MP8800이 대략 13만∼14만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019제품도 모토로라의 MP9000은 9월 가개통 단말기의 경우 11만원, 10월 개통 단말기의 경우 3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물론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10월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서비스사업자들이 보조금 축소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9월 가개통 단말기보다 싼 가격은 당분간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지금 이동전화를 구입하는 것이 얼마를 싸게 구입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다. 통상 가개통 물량은 새로운 정책이 나온 뒤 20일 가량 유통되기 때문에 지금 서두르면 어렵지 않게 9월 가개통된 물량을 잡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보조금 축소에 동참하지 않은 011제품은 10월에도 지난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단말기가격 하락으로 모델에 따라서는 1만∼2만원 낮게 책정돼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