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조합, 인터넷PC사업 "제자리"

 용산상점가진흥조합(이사장 윤준호)의 인터넷PC사업이 제조업체인 대우통신과의 협상 부진과 일부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상점가진흥조합은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인터넷PC사업 제안서상 인터넷PC를 PC제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키로 했으나 제품 출시 예정일을 10여일 앞둔 현재까지 공급물량이나 판매망·AS망 등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점가진흥조합은 인터넷PC 공급과 관련, 대우통신과 OEM협상을 벌이면서 대우측에서 조합측에 수수료를 포함해 5∼7%의 판매이윤을 주고 우체국에서 판매할 경우 추가되는 비용 약 2만5000원과 설치비용을 별도로 조합에 주도록 요청했다.

 조합이 대우통신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판매이윤 부문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상당히 좁힌 상태지만 나머지 우체국을 통한 판매비용 2만5000원과 설치비용 부담문제는 양측의 의견이 달라 아직까지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조합은 특히 대우통신이 인터넷PC 공급계약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총 공급규모 사전확정」 「담보제시」 등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주내에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조합이 OEM업체 선정작업을 놓고 우왕좌왕하자 그동안 조합의 인터넷PC사업 참여에 반대해왔던 나진상가 및 선인상가의 컴퓨터 매장 상인들이 조합 활동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나 터미널전자쇼핑의 경우 컴퓨터 상인들이 대부분 조합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나진상가와 선인상가는 각각 50%, 20% 정도만이 조합에 참여하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합의 인터넷PC사업 반대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나진상가의 한 조립PC 매장 대표는 『정통부가 결과적으로 조합이 참여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상인들의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조합을 인터넷PC사업자로 선정해 준 것』이라며 조합의 사업 참여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