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은 21세기 새 밀레니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정보통신서비스와 기술은 지구촌의 문화와 생활을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정보통신이 21세기 인류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지구촌은 벌써부터 흥분과 기대로 술렁거리고 있다.
새로운 천년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전 지구촌을 흥분시킬 대규모 정보통신 축제가 열린다.
「텔레콤99 인터액티브99」로 명명된 이 행사는 국제통신연합(ITU)이 주최하는 가장 권위있는 정보통신행사로 4년마다 한번씩 열리며 통신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보통신 장비 및 서비스 업체들이 대거 참여, 축적된 기술과 정보를 토대로 미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것.
올해는 세기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21세기 통신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열린 창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참석자 규모는 ITU 회원국으로 등록된 180여개국 정부 관계자들과 유관기관, 사업자, 장비사들 다수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약 47개국 1147개 업체가 전시장에 부스를 만들 예정이며 참가업체와 관계자들은 1200여개사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텔레콤99의 톱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IMT2000과 인터넷. ITU에서도 이번 텔레콤99의 의제를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몰고오는 변화와 성장」으로 잡았다.
치렁한 전화선을 끊고 이동통신이 20세기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몰고 왔다면 21세기 초반의 중대 변수는 IMT2000과 인터넷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IMT2000은 오는 2002년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상용서비스를 기획 준비하는 것으로 세계 정보통신 기업들로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세계 이동전화를 모토로 표준과 기술확보경쟁은 이미 치열해져 있으며 지금은 상용화에 앞서 마지막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 상용화를 앞두고 이번 텔레콤99는 그 마지막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텔레콤99에서 보여질 인터넷의 테마는 이동통신과 결합된 무선인터넷이다.
IMT2000이 음성 영상 통신의 결정체로서 언제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면 무선인터넷은 21세기 정보통신 시장의 새로운 한 축이다.
디지털이 가전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IMT2000과 무선인터넷이 21세기 정보통신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전시 못지않게 이번 텔레콤99가 갖는 주요 의미는 전세계 정보통신인들이 만들어내는 인력네트워크의 장이라는 점이다.
행사 기간 내내 진행되는 세미나는 전세계 권위있는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정보교류의 장이다.
전세계 80개국 450여명이 연설자로 나와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21세기 새로운 미래가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세계적인 컴퓨터 정보통신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포럼도 21세기 지구촌의 변화상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존 로스 노텔 CEO를 비롯, 리처드 맥긴(루슨트), 칼리 피오리나(HP),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루이스 거스너(IBM), 존 이치로 미야주(NTT), 래리 엘리슨(오라클) 등 세계적 정보통신 거물들이 이 곳에서 21세기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컴퓨터 정보통신 거물들이 행사에 대거 참석, 전략적 제휴와 우의를 다짐하며 21세기 청사진을 준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한국통신·현대전자를 비롯, 8개 기업들은 직접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정보통신 리더들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가능성과 다짐으로 술렁이며 전세계 정보통신인들의 시선은 지금 제네바로 향하고 있다.
김윤경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