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신생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IT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는가 하면, 투자지원 방식 등을 차별화해 보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본지는 경제/금융면 신설을 계기로 벤처기업들이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투자방향과 주안점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하는 주간 시리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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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아이디어를 주무기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벤처기업에 수 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무엇보다 경영자의 마인드와 아이템의 사업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업설명회 등 여러 단계의 인터뷰를 거쳐 경영자에 대한 세심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기업의 사업성을 심도있게 분석하기 위해 자체 전문가들과 그룹 계열사의 연구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96년 LG창업투자의 초대 사령탑에 오른 뒤 올초에는 한국벤처캐피털협회장에 선임된 김영준 사장(59)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사가 함께 성공하기 위해선 투자기업의 상호 동반자적 관계 구축, 즉 제로섬 게임이 아닌 전체 이익 극대화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경영자와 벤처캐피털리스트간의 마인드가 우선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의 이같은 벤처철학으로 인해 LG창투는 벤처캐피털업계에서 투자기업 선정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LG창투의 투자기업 선정은 기본적으로 만장일치에 의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며 3회의 복잡한 투자 심의단계를 거쳐 성사된다. 그러나 수평적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은 가급적 4주내에 매듭지어진다.
김 사장은 『투자기업은 꼼꼼하고 신중하게 선정하지만 일단 투자기업으로 낙점되면 자금지원은 물론이고 기업에 대한 경영관리 및 컨설팅, 기술 및 정보제공, 홍보 및 마케팅 등 총체적인 지원시스템을 가동시켜 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쏟아붓는다』며 투자기업의 가치상승은 벤처캐피털의 기본임무라고 힘주어 말한다.
LG창투는 김 사장의 이러한 벤처철학에다 LG그룹 전자·정보통신 계열사의 지원시스템을 접목시켜 현재 정보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IT벤처캐피털시장의 선두주자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계 최초로 IT전문투자조합(100억원)을 결성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도 100억원대의 IT조합을 결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첨단 IT업종에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 21세기 초반에는 초우량 벤처캐피털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등록과 강력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며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