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서버 업체들의 저가경쟁, 어디까지 갈 것인가.」
올들어 델코리아, 컴팩코리아, LGIBM을 중심으로 저가 PC서버 공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대당 259만원의 저가 서버(모델명 스마트서버SS552E)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 PC서버 시장은 특히 저가제품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초 델코리아에 이어 지난 5월 LGIBM의 200만원대 저가PC서버 출시를 계기로 촉발된 국내 PC서버 저가경쟁은 지난 8월 컴팩코리아가 동급제품을 선보이면서 과열양상으로 치닫더니 급기야 이번 삼성전자의 참여로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컴팩코리아와 LGIBM은 지난 8월 양사간 경쟁 우위전략 측면에서, 또 삼성전자의 사업참여를 의식해 기존 저가제품을 최고 16% 정도 추가 인하하면서 노마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LGIBM은 지난달 제품가를 국내 최저 수준인 219만원까지 인하했으며 컴팩코리아는 이달초 PC서버의 무상 AS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함으로써 막대한 AS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저가PC서버 출시와 동시에 「스마트서버 새천년 대축제 행사」라는 대대적인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리눅스솔루션, 네트워크솔루션 등 서버고객의 전산환경 구축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패키지형태로 초저가에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저가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PC서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저가PC서버 가격은 델코리아, 컴팩코리아, LGIBM의 치열한 공급경쟁이 전개되면서 이미 지난 8월께 노마진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참여로 곧 제품가격이 제조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PC서버 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특히 저가제품군을 중심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시장주도권 선점을 위해 출혈경쟁을 불사하고 있다.
PC서버 업체들은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이미 성장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반면 저가 제품군은 소호시장, 벤처기업, 일반기업체 등을 중심으로 공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 하이엔드제품군에서 올린 수익을 저가제품군 공급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PC서버 시장의 경우 초기 시장주도 업체가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판단, 수익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더이상의 가격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저가 PC서버가 노마진의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인하를 단행할 경우 이 사업은 적자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PC서버 업체들은 현재 200만원대 초에 진입한 제품이 100만원대로 떨어질 경우 자칫 기존 하이엔드 제품 가격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저가PC서버에서 촉발된 저가경쟁이 업체들의 전체 사업수익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PC서버 저가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업계간에 이를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업체 가운데 한 업체가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경우 나머지 업체들도 이에 가세해 저가경쟁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