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데이터와 첨단 멀티미디어성능을 제공하면서 PC, 중대형 서버,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 정보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신규참여 업체가 크게 늘고 있어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IBM·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는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AMD·히타치·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밉스·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이 신규참여하고 있는 데 이어 기존 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미국 AMD는 독자 기술에 기반한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와 시스템버스 규격인 「LDT(코드명 슬레지해머)」를 최근 발표,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AMD측은 이번 아키텍처가 데이터를 64비트로 처리하면서 기존 32비트로 짜여진 응용프로그램과 운용체계(OS)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초당 6.4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부 제품규격과 개발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32비트 응용프로그램과 OS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64비트 아키텍처가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일본 히타치와 미국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히타치의 마이크로프로세서 「SH3, 4」에 기반한 64비트 리스크(RISC) 프로세서 아키텍처 「SH5」를 공동으로 개발, 최근 발표했다.
「SH5」는 초당 7억여번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714MIPS와 1,5V의 전압으로 400㎒의 클록속도 동작시 600㎽의 전압을 소모한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양사는 홈네트워킹, 디지털TV, 세트톱박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클록속도 400㎒ 프로세서를 내년 중반부터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기술 제공업체인 밉스 또한 최근 450MIPS 성능의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인 「MIPS64 5Kc」를 개발, 발표했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이 코어를 라이선싱해 64비트 프로세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선두업체인 IBM은 기존 알루미늄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사용하고 하나의 칩에 1㎓ 프로세서 2개를 집적할 수 있는 새로운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파워 4」를 소개,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또 「IA64」라는 새로운 64비트 아키텍처를 HP와 공동으로 개발, 시장장악을 노리고 있는 인텔도 「IA64」에 기반한 「아이태늄」을 최근 발표, 샘플 공급에 나서는 등 선·후발업체들간의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