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사업자, IMT2000컨소시엄 참여 "엇갈린 시각"

 「무선호출사업자에게 IMT2000은 적절한 선택이었는가.」

 무선호출사업자들이 IMT2000사업자 연합 컨소시엄에 대거 참여하면서 침체됐던 무선호출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새롭게 살길을 찾아야 했던 무선호출사업자로서는 적절한 승부수였다는 찬성론과, 사업권 획득이 결정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다소 무리라는 우려 등 IMT2000 컨소시엄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엇갈린다.

 나래가 최대 주주로 있는 전북이동통신과 함께 무선호출사업자 중 유일하게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나래이동통신만 해도 이번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런 반응이다.

 지금까지 줄곧 공존공생의 길을 걸어왔던 업계의 정서를 무시한 채 독자노선을 선택할 만큼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만만치 않은 승부수였다는 설명이다. 투자 이후 수익 발생을 기다리기에는 무선호출업계가 너무 지쳐 있다는 것.

 초기 투자는 물론 IMT2000 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볼 때 투자 대비 수익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나래이통은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한달후면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방향을 설정한 이상 「한눈 팔지 않겠다」는 게 나래의 입장이다.

 이와 달리 컨소시엄에 참여한 10개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올해부터 대부분 사업자들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장단기적으로도 IMT2000은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전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간 연합이 일반화되는 점에 비춰볼 때 필요에 따라서는 기업합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 상황에서 IMT2000의 성공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업자들에게 당면한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엇갈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은 아직 어느 편이 옳았는지 판단하기는 성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MT2000 컨소시엄이 무선호출의 새로운 대안일 수 있을지 정보통신업계의 숨가쁜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