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오브스윙에서 서둘러 상체로 공을 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도저히 겨냥한 대로의 샷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잘못된 다운스윙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다운스윙의 시작을 높은 의자에 걸터 앉는다는 느낌을 갖고 허리를 약간 떨어뜨린다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주말 골퍼들은 공을 강하고 멀리 날려 보내려는 욕심 때문에 상체를 펴거나 위로 올려 상체만을 급히 내려뜨리는 스윙을 하고 만다. 결국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마는 것이다.
게리 플레이어의 스윙을 보자. 전성기때 그의 스윙자세를 보면 다운스윙시 머리나 상체를 백스윙 때보다도 숙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다운스윙에서 허리를 낮추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다운스윙때 상체를 위로 펴주지 않으면 자연히 다리·허리로 스윙을 리드하게 될 것이다.
의외로 많은 골퍼들이 다운스윙 때 신체의 어느 부분을 먼저 움직여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 백스윙의 경우 지난호에서 언급했던 대로 양어깨부터 시작해서 양다리로 이동해야 하는 반면 다운스윙은 양다리부터 시작해서 양어깨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스윙에서 신체를 움직이는 순서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스윙 순서와 다운스윙 순서의 원칙만 지키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골프스윙을 완전히 터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운스윙 때 다리부터 움직여야 하는 이유로는 우선 다리를 먼저 움직여 주어야만 체중이동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체적으로 큰 스윙을 유지하면서 공을 가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다리를 먼저 움직여 주면 상체는 의식적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움직여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공은 그만큼 멀리, 그리고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다운스윙을 상체로부터 시작하게 되면 스윙궤도가 작아지고 체중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골프 스윙의 2대 목표라 할 수 있는 비거리와 정확성 모두를 잃고 마는 결과를 가져온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