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사들처럼 공중에 뜰 수 없을까.」
기(氣) 수련에 한창인 도사 지망생들에게는 힘빠지는 일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떠다닐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네덜란드 니야메겐대학교의 고자장연구소(High Field Magnet Laboratory) 연구팀은 최근 비자성(非磁性) 물질이 강한 자기장에 놓이면 물질 내부의 전자가 외부 자기장을 밀쳐내는 원리에 따라 물체를 공중부양하는 데 성공했다.
서로 다른 극끼리는 밀쳐내는 자기장의 원리에 따라 내부에 형성된 자기 자신의 자기장이 외부자기장을 밀어내 만들어내는 반자성(Diamagneism)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자성은 1846년 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기존의 자석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물질을 띄울 만큼은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자성을 실제적으로 이용하기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반자성물질을 공중부양시키기에 충분히 강한 자석이 1940∼1950년대에 이미 출현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반자성을 이용한 물체의 공중부양 실험에서 치즈나 피자 조각에서부터 개구리, 쥐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 공중에 띄우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자장실(마그니타이즈드 체임버) 내에서 미세한 물입자(Water droplet), 개암(Hazelnut), 살아있는 개구리 등을 부양하는 데 성공했다.
체임버 안에서 개구리를 구성하는 모든 원자는 극소의 자석과 같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개구리는 수많은 미세자석들로 이루어지고 이들 모든 미세자석은 몸 밖에 있는 큰 자석에 의해 밀쳐진다는 것.
따라서 위쪽을 향하는 개구리 내부 반자성의 힘은 중력보다 커 개구리를 우주인이 우주공간에서 유영하듯 공중부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은 그동안 무중력상태에서 실험을 실시하고자 할 경우 우주왕복선을 이용해왔다.
연구팀은 지구상의 대부분 물질은 강한 자기장 내에 놓이기 전까지는 비자성 물질이고 생물체와 무생물체는 잠재적으로 반자성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반자성을 이용한 실험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당장에라도 반자성의 원리를 이용하면 우주왕복선에서 할 실험들 중 많은 것들을 지상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직은 인체를 부양할 자석은 없지만 인간 내부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의 실험대로라면 요가 등 기수련도 고도의 수련과정을 통해 인간의 몸내부에 수많은 미세자석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셈이다.
또 공상과학에 등장하는 반중력 장치를 만들어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