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가 발표한 반도체 경기전망은 이 분야가 정보통신의 활성화에 힘입어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IDC의 반도체 전문가인 마리오 모럴레스 씨는 『PC·이동통신·네트워크 산업의 고도화와 맞물려 D램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으로 PC의 저가화가 촉진되고 비PC 계열의 기기들이 대거 출시되는 데 따른 것이라는 게 IDC측의 분석이다. 299달러 수준의 PC 등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PC가 등장하고 비PC 계열의 제품들이 양산됨에 따라 D램 수요가 늘 것이라는 얘기다. 성능이 갈수록 개선되고 새로운 기능의 메모리가 출현, 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IDC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D램산업의 성장률을 70%로 예측했다. 특히 램버스D램의 출하량은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참조
IDC는 PC, 셀룰러·PCS 및 네트워크 분야의 시장상황의 변동과 기술변화를 예로 들며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PC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컴팩·델·HP·IBM 등 주요 PC 생산업체들과 다른 업체들간의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주도권을 잡은 업체들과 D램 공급업체와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현상이다. 이는 PC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설계단계부터 양측이 협력, 쉽게 살 수 있는 저가의 PC를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혁신 역시 D램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또다른 요소다. 램버스·DDR 등 새로운 메모리기술이 등장하고 그래픽을 지원하는 스마트D램과 코어칩세트가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메모리 생산업체들에게 이들 두가지 변화는 타깃 설정과 생산량 목표에 훨씬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게 IDC측의 설명이다. IDC는 또 이것이 시스템온칩·멀티기능프로세스 등 디바이스통합을 일궈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휴대폰·PCS의 경우 무선인터넷용 기기들이 PC의 성장률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음성 중심의 이동전화 환경이 GPRS(GSM)·HDR(CDMA) 등 2.5G 기술에 힘입어 인터넷 환경으로 급속히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역시 소비자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며 ASIC업체들의 선전과 고주파(RF)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이에 따라 이동전화용 반도체의 경우 내년에는 120억달러 가까운 규모의 시장을 형성, 올해보다 20% 가량 성장하며 오는 2003년에는 1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