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평면TV 시장을 잡아라.」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처음 열리는 한국전자전을 계기로 일본업체들을 비롯한 외국업체들이 국내 완전평면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자전에서 소니·도시바·JVC·필립스 등 외국 전자업체들은 완전평면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외국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을 지켜나갈 계획이어서 완전평면TV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업체간 한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마케팅력과 제품군에서 앞선 국내의 삼성전자·LG전자와 일본 소니사가 3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황 =이번 전자전을 계기로 외국업체들은 고급시장인 완전평면TV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소니사는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FD트리니트론 브라운관을 탑재한 완전평면브라운관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사는 29·34·38인치 등 초대형 완전평면TV 3개 기종을 앞세워 국내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소형가전에서 명성을 쌓아온 필립스사도 29인치 완전평면TV 등을 선보이면서 TV시장에 발을 내디뎠으며 도시바는 29∼34인치 완전평면TV를 시판하고 JVC도 29인치 완전평면TV 판매에 들어간다.
현재 완전평면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는 외국업체들 중에서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은 소니사의 공세를 위협적으로 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국내업체들은 기능면에서 외국업체에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보고 소니에 비해 열세인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종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넓혀준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현재 17·21·29·32인치 등 4개 기종을 내놓았는데 연내 25인치와 34인치 기종을 추가 투입해 판매기종을 경쟁업체들보다 다양하게 가져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5·29·32인치 등 3개 기종 5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12인치와 15인치 소형기종과 34인치 초대형기종, TV와 VCR 복합기능을 동시에 갖춘 TVCR제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장전망 =완전평면TV 시장은 고급기종이다. 일반 브라운관을 채택한 TV 수요는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면서 정체되고 있다. 반면 완전평면브라운관을 채택한 TV의 수요는 보급단계여서 아직 미미하지만 시장상황과 업체들의 노력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특소세 폐지로 판매가격이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완전평면TV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노력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급기종인 완전평면TV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완전평면TV의 시장규모는 올해 전체시장의 7%선인 10만대에서 내년에 23%인 40만대선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완전평면TV 시장이 내년도 TV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