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유통업체, 특소세 폐지 전에 앞당겨 가격 인하

 정부가 정기국회에서 특별소비세 폐지법안의 통과와 동시에 특소세 폐지를 시행키로 확정함에 따라 가전업체 및 대형유통업체들이 주요 가전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 판매키로 했다.

 가전업체들은 특별소비세 폐지법안 통과때까지 제품구입을 미루는 대기수요 발생으로 영업에 곤란을 겪는 점을 감안, 법안통과 이전에 미리 특소세 폐지분에 해당하는 만큼 공장도 출하가격을 미리 인하했으며 대형유통점 등에서는 이미 인하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주부터 주요 가전제품 대부분에 대해 출고가격을 12∼15% 인하했고 LG전자도 지역별 대리점의 자율결정 형식으로 이미 할인판매에 들어갔으며 완제품 출고단계에서도 12% 정도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권장 소비자가격을 표기할 수 없는 오픈프라이스제의 도입으로 유통점마다 가격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전업체들이 제품을 출하하는 단계에서 12%정도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에 종전보다 특별소비세 인하분만큼 가격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의 내수판매를 담당하는 한국신용유통은 자사가 운영하는 하이마트에서 9일부터 특별소비세적용 대상품목들에 한해 특소세 적용세율에 해당하는 12%를 인하해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대우전자의 500리터급 냉장고(모델명 FRB­5070SB)와 LG전자의 냉장고(모델명 R­B50CBJ) 가격은 종전보다 12%가량 내린 64만1000원에 판매하며 시중 판매가격이 60만원인 대우 세탁기(모델명 DWF­1068N1)는 46만5000원, LG전자의 10㎏급 세탁기(모델명·WF­H105K)는 46만2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밖에 컬러TV·세탁기·전자레인지·진공청소기 등도 특소세만큼 인하해 판매한다.

 또한 서울 용산의 전자랜드와 테크노마트 등도 이미 특소세 폐지분만큼 가전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소세 폐지 방침이 발표된 이후 극심한 대기수요 발생으로 오히려 일선대리점과 대형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라 이번에 가전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한두달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미리 가격인하를 단행,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