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프린터 리필잉크 시장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IMF이후 컬러프린터의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리필잉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 난립과 저가 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잉크젯프린터의 누적 보급대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500여만대에 달하고 올해 80만∼95만대가 추가로 보급될 전망이어서 연말까지 프린터 누적 보급 대수는 59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0만∼250만대가 평균 월 1회 카트리지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필잉크 수요도 지난해의 15만개 수준에서 올해는 월 23만개 정도로 크게 늘어나 전체 잉크 수요의 10%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리필잉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자 신규 업체들을 비롯해 해외 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잉크테크를 비롯해 LG화학·알파켐·잉크나라 등 6, 7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 티잉크·3C 등의 업체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잉크를 수입해 판매하는 프린터라이트까지 가세하면서 업체수만도 10여개를 넘어섰다.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기존 업체와 신생 업체들간의 저가경쟁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이윤폭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리필잉크 가격이 많이 내렸으며 비교적 단가가 낮은 흑백 리필잉크의 경우 지난해 1만원 안팎에 판매됐으나 현재는 8000∼9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컬러 리필잉크는 1만5000∼2만원에서 1만3000∼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업체들은 자금력이 취약,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소비자들이 AS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리필잉크 전문매장은 『예전엔 5∼7종의 리필잉크를 취급했지만 2개 업체는 문을 닫고 2개 업체는 품질불량으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라 지금은 3개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