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ETRI 부장
인터넷은 어떤 기술보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전체 인터넷 트래픽은 7개월마다 두배씩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ISP간의 링크 용량도 매년 2∼3배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빠르게 증가되는 인터넷 트래픽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망구축 방안이 논의되어 왔다. 인터넷사업자 및 망사업자는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라우터 기반 또는 ATM 기반의 망을 선택해야 하는지, ATM 기반으로 인터넷 백본을 구축하는 경우 어떠한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 이러한 선택은 음성, 영상과 같은 실시간 트래픽의 전달성능, 망구성의 복잡도, 망운용 및 관리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해야 한다. 최근 들어 IP 기반 가상사설망(VPN) 서비스가 인터넷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로 부각됨에 따라 고속성과 QoS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가비트 라우터 기반 인터넷 구축방식을 선호하던 그룹들도 ATM 기반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MPLS 기술은 차세대 인터넷에서 요구하는 보안, QoS에 바탕을 둔 SLA(Service Level Agreement), 유연성, 트래픽 엔지니어링 등을 만족시킬 수 있고 현재의 ATM망, 프레임릴레이망 등이나 기가비트 라우터 및 WDM장치에도 추가적인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쉽게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고속 인터넷 공중망에 적용하고자 하는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트랙픽 엔지니어링 기술은 네트워크 전체에 트래픽을 분산시켜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여 라우터 기반의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미래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은 고성능의 인터넷 서비스를 수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망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MSF(Muliservice Switching Forum)그룹에서는 통신망의 기본장치인 스위치·액세스장치 등을 단순화시키고 개방화된 프로토콜을 제시, 외부의 관리 및 제어시스템을 연결해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과 서비스 수용에 대처하여 통신망사업자가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TM망을 기반으로 하는 MPLS시스템 개발을 올해부터 시작, 2000년 네트워크 적용을 목표로 추진중이며 MSF 및 IETF와 같은 표준화 기구의 추진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미래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요구에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