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
인터넷은 전용망과 비교해 볼 때 정보의 유출, 변조, 도용, 탈취와 같은 보안의 위협과 통신망을 공유해서 생기는 서비스질(QoS)의 불확실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용선의 사용에 따른 엄청난 비용과 네트워크의 광역화로 인하여 전용망의 구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사이버세계는 인터넷으로 귀결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QoS와 보안기능 제공의 측면에서 전용선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생겨난 것이 가상사설망(VPN : Virtual Private Network)이다. VPN은 정보교류를 원하는 양단간 혹은 그 경로에 있는 라우터간에 터널을 형성하는 기술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환경으로서 전용망에 비해 20∼60%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사용자에게 유연한 네트워크 구축 환경을 제공한다. VPN은 미국을 중심으로 40여개의 업체에서 이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구현되는 형태를 살펴보면 시스코 등이 개발한 라우터 기반의 VPN과 체크포인트사 등이 개발한 파이어월 기반의 VPN, VPNet이 전용 하드웨어에 구현한 전용시스템방식이 있다. 국내에서의 VPN 개발 사례는 현재 전무하며 아이네트 등 ISP업체들이 VPNet과 같은 외국의 제품들을 도입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도다.
인포네틱스사에 따르면 전체 VPN시장 규모는 1999년도의 3억3000만달러에서 2002년까지 2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VPN은 수년 안에 수백억원이 넘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2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시작으로 매년 10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기술 개발을 위한 필수 요건의 첫째로는 표준안에 대한 이해와 이를 위한 요소 기술의 확보를 생각할 수 있다.
VPN 개발을 위해 터널링 기술 이외에도 연결과 정책의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위한 키관리 기술 등이 있으며 이들을 통합하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 VPN 개발은 상대적으로 커다란 사업이므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며 보안업계가 함께 이를 위한 협력체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