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 뜬다

 기존 융자 중심의 금융기관과는 달리 투자 중심의 자금운용과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이 최근 유동자금의 증가와 경기회복 및 벤처산업의 부상 등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새로운 금융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금융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쏟아져 나온 국내 금융 전문가와 미국의 선진 벤처투자를 경험한 해외파 전문가들이 학연·지연 등으로 연계되면서 투자자문회사, 창투사, 컨설팅회사 등이 그룹화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6년 증권, 투신, 산업체, 투자자문 등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유가증권 및 파생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및 자산운용 자문과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경영에 관한 종합컨설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스틱(STIC)의 경우 올들어 스틱투자자문, 스틱 IT벤처투자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독자적인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스틱은 특히 그동안 인수합병(M&A)한 한단정보통신, 동양전원 등의 제조업체를 투자기업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스틱테크놀로지, STIC USA 등을 추가 설립해 국내외 네트워크까지 구축하며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말 30대 금융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새턴인베스트먼트도 한국형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화를 목적으로 새턴투자자문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에 벤처기업 투자전문회사인 새턴창업투자를 설립, 현재 800여억원대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동시에 정보통신 등 벤처기업의 창업투자 및 컨설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코스닥 및 거래소시장의 활황기에 뮤추얼펀드 돌풍을 몰고왔던 미래에셋 역시 최근 컨설팅 관련업체와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미래창투를 설립,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으며 IMM에셋도 IMM컨설팅사에 이어 지난 7월 자본금 100억원대의 IMM창투사를 설립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금조달-투자-회수로 이어지는 투자시장의 3대 축이 갈수록 호전될 것이고 국내 금융시장의 빅뱅과 벤처산업의 부상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처럼 선진국형 인베스트먼트 뱅킹그룹의 출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결국 벤처투자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