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N세대와 나그네

이종희 모다정보통신 사장

 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여러분의 목표는 뚜렷합니까? 다가오는 사회는 지식 중심적이고 전문인 중심적인 사회가 됩니다.

 요즈음은 X세대가 가고 N세대가 새로이 온다고 합니다. X세대는 나이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되었는데 이제 N세대는 나이 구분보다는 컴퓨터 통신에 능숙한 세대를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알고 인터넷을 사용하며 채팅을 하고 네트워크 안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들입니다. 항상 새로운 세대의 출현은 구세대와 구분됐으나 이제 새로 시작하는 N세대는 구세대도 아니고 신세대도 아닌 제3의 세대입니다.

 2000년 전 로마의 전성기에는 로마인의 자존심이 대단해 인종을 로마인과 그 외의 야만인으로 구별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별난 제3의 인종으로 표현됐습니다. 이 세상의 기득권을 지키기보다는 신의 명령에 순종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영생에 소망을 둔 이 땅에서의 영원한 나그네들이었습니다.

 요즈음의 N세대는 기성 세대도 아니고 X세대도 아닙니다. 마치 그들은 나그네와 같은 또다른 제3의 세대입니다.

 르네상스 이후 인류는 과학의 발달과 산업 혁명의 결과로 엄청난 물질적인 축복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 물질의 풍요로 말미암아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고 정복할 수 있다는 착각과 오만에 빠지게 됐습니다.

 과학과 물질 문명이 지배하는 사회는 인간자신을 지키는 새로운 도성이 되고 굳건한 요새가 됐습니다. 인간은 신의 섭리를 거역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새로운 도성에 안주하려 했습니다.

 기성세대는 한번 굳건한 도성에 안주하게 되면 새로이 출현하는 바깥의 세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세대를 이해하려 들지도 않으며 때로는 큰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기득권을 쌓아놓고 안주하려는 세대에 새로운 도전의 소리가 들립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미지의 세계로 나그네가 되어 떠나라고. N세대가 되어 미지로 가는 나그네가 되라고.

 우리는 산업사회를 통해 유사 이래 풍성한 부를 누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N세대의 사회는 우리가 누리던 부가 절대 가치가 되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 사회는 서로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이며 지식의 네트워크로 서로가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입니다. 진정 N세대의 사회는 서로 돕고 섬기며 나누어야 즐겁게 살 수 있는 사회입니다. 현재의 부와 지식으로 나만의 성벽을 쌓고 안주하는 세대가 아니고 끊임없이 창조적인 파괴를 하는 세대이며 경각심을 갖고 항상 깨어 있어서 스스로 있을 수 있으며 혼돈의 바빌론으로부터 도망쳐야 살 수 있는 세대입니다. N세대는 지식을 독점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창의력이 개발되고, 내면적 자아를 깨닫게 되고, 통찰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의 자아발견을 통해 하이터치의 감성을 얻는 세대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찾으며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비로소 다른 이와의 관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N세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이들과 전에 없던 새로운 관계를 이룰 것입니다. 이 새로운 관계는 하이테크의 전문인들이 모일 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N세대는 지식의 빈부 격차를 조장하고 안주하는 세대가 아니기를 꿈꿉니다. 선택된 N세대는 끊임없이 네트워크 속에서 지식이 골고루 나뉘고 정보의 유통이 거침없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가 더불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과거를 이야기하는 세대가 아니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미래의 자원을 빌려 쓸 줄 아는 세대일 것입니다. 모다정보통신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