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광고시장의 광고비 산출기준이 기존 정액제 방식에서 웹사이트 접속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지불하는 종량제 형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11일 전자신문, 한겨레신문, 디지틀조선, SBS인터넷 등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의 인터넷매체들은 그동안 매월 일정금액을 받고 온라인 배너광고면을 대여하는 정액제 광고시스템을 채택해왔으나 인터넷광고시장이 커지고 광고주들이 객관적인 광고비 산출근거를 요구하자 종량제로 광고체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인터넷 매체는 자사의 홈페이지 접속통계가 외부에 노출되는 점을 우려해 종량제 광고체제 도입을 미뤄왔으나 홍콩·대만 등 경쟁국의 20∼30%수준에 불과한 국내 인터넷광고단가를 인상하려면 종량제 광고영업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독자적인 광고서버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신문사는 인터넷신문서비스인 「ETnews」의 광고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광고주들이 객관적인 광고비 산출근거를 요구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광고체제를 기존 정량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자신문은 지난달 애드서버에 대한 시범테스트를 끝내고 내년 초 경쟁입찰을 통해 광고서버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겨레신문도 오는 12월부터 자사의 인터넷광고영업을 종량제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겨레신문은 웹사이트 노출빈도, 클릭수 등을 자동 집계하는 광고서버시스템 개발용역을 이미 외부 전문업체에 발주한 상태며 다음달까지는 종량제 인터넷광고에 필요한 기반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선, 중앙일보사의 인터넷매체인 디지틀조선과 중앙뉴미디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종량제 인터넷광고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경제신문사가 내년 1월 개설할 자사의 금융전문 포털사이트의 광고면을 종량제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인터넷SBS 등 주요 방송사의 인터넷매체도 비슷한 시기에 기존 정액제 광고영업방식을 종량제로 전환하기 위해 광고서버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 등 일부 외국계 검색서비스업체가 자체 광고서버시스템의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종량제 광고영업을 해왔을 뿐 나머지 국내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배너광고당 일률적인 광고금액을 받는 정액제 방식을 선호해왔다.
인터넷광고 대행업체인 24/7미디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정액제광고를 선호해온 것은 홈페이지 접속통계가 공개될 경우 초래될 회사이미지 손상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내 인터넷광고시장 대부분이 종량제방식으로 전환되면 군소 웹사이트운영업체도 기존 정액제 광고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국내 인터넷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300억원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