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컨소시엄" 구성 의미

 인터넷TV 서비스란 컴퓨터를 통해 PC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이미 가정에 널리 보급된 TV로 인터넷의 모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비스는 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면서도 별도로 컴퓨터를 구입하지 않고도 인터넷TV 세트톱박스를 부착해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 컴퓨터처럼 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TV 서비스는 미국의 벤처기업인 웹TV 네트워크사가 처음 시작했으며 지난 9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회사를 인수해 미국·일본·캐나다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현재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TV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컴퓨터에 기반한 기존 인터넷 산업과 시장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TV 서비스 이용자들을 가입자로 확보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콘텐츠업체들은 세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설 땅을 점차 잃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과 인터넷의 경계, 즉 새로운 정보기술산업과 전통적인 가전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짐으로써 IT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IT업계와 가전업계를 불문한 시장선점 경쟁과 세불리기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터넷TV 서비스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머지않아 대중화될 디지털TV 산업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방향 디지털TV방송이 실시되면 방송과 인터넷이 하나의 기술과 시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TV 서비스의 상품성은 사라지겠지만 디지털TV 시대의 새로운 통신 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터넷TV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방송과 인터넷 양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는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될 수 있다.

 이번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6사의 면면과 역할을 보면 이같은 방송과 인터넷시장의 융합에 대비한 윈윈 전략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SK텔레콤은 인터넷기반 PC통신 넷츠고를 기반으로 인터넷TV 세트톱박스의 통신망 접속을 독점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접속 서비스 영역을 가정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됐으며 삼성전기는 기존 디지털위성방송 세트톱박스 제조기술에 지상파용 인터넷TV 세트톱박스 기술을 추가해 앞으로 디지털TV 세트톱박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가정 주부들을 인터넷 홈쇼핑 이용자층으로 끌어들여 쇼핑몰사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으며 메디다스는 가정과 병원을 원격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종합 의료 서비스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캡스 또한 인터넷TV를 통해 부재중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고 유치원·놀이터의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시큐리티(보안) 서비스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21세기 보안방범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인터넷TV 서비스 업체인 조선인터넷TV는 그동안 독자적인 사업추진으로 힘겨웠던 인터넷TV 서비스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됐다. 이들 6사가 펼치게 될 인터넷TV 서비스 사업이 장차 국내 인터넷시장과 업계에 어떠한 판도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