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회원확보를 위해 억단위의 경품과 현금을 내건 인터넷업체들의 이벤트가 줄을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과다 경품 제공 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주축이 돼 과다 경품 제공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억단위의 경품과 대규모 광고물량을 쏟아부으며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다.
데이콤 천리안은 인터넷통신 천리안(www.chollian.net)을 통해 10월 한달동안 「유료가입자 200만명 돌파 대축제」 등 각종 이벤트를 열어 해외여행권, 컴퓨터, 오토바이, 상품권 등 총 2억원 상당의 경품을 네티즌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통신도 검색사이트 한미르(www.hanmir.com) 오픈기념행사인 「뚝딱뚝딱 대축제」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5만여명의 네티즌에게 승용차와 노트북PC, 부엌가구교환권 등 억단위의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계열의 인터넷 컴퓨터 쇼핑몰인 인터넷티존(www.tzone.co.kr)도 확장 오픈을 기념하는 「원더풀 클릭 페스티벌」을 통해 10월 한달동안 총 1억원의 상금을 비롯해 승용차, 노트북, 여행권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신규회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투자 벤처기업인 애드게이터(www.adgator.com)도 10월 한달동안 다양한 오프닝이벤트를 통해 2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해외여행권, 컴퓨터, 캠코더 등 억단위의 경품을 내걸고 회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피텔레콤도 최근 잇따라 문을 연 무료전자우편서비스(www.myletter.net), 개인맞춤정보서비스(www.mytoday.net), 사이버커뮤니티서비스(www.happyclub.net)를 종합 개인포털사이트로 발전시키기 위해 10월 한달동안 대대적인 경품 및 가입자 모집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처럼 대자본을 앞세운 인터넷업체들이 엄청난 규모의 경품을 내건 각종 이벤트를 통해 열띤 회원확보 경쟁을 벌임에 따라 자본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소 인터넷업체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등 과당 경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품제공이 회원수를 늘려 인터넷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한몫을 거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인터넷 거품을 없애고 인터넷분야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과당 경품 제공을 자제하고 네티즌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데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