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식·무선제어방식 등 신개념을 채택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로 접어들어 국내 경기가 호전되면서 All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방식 UPS를 비롯해 디지털 UPS, 무선제어 UPS 등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이 뛰어나거나 감시·제어 및 유지·보수가 용이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과 함께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UPS업체들의 영업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영전기(대표 김학준)는 지난 3월 AllIGBT방식 UPS 300kVA급 3대, 75kVA급 2대 등 총 5대를 인천 신공항에 설치한 것을 비롯, 연세대 전산센터, 대구은행 등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시장에 선보인 지 6개월 만에 40억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의 올해 총판매액은 회사 전체 매출 190억원의 30%를 넘어서는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영전기는 300kVA급 3대를 병렬 연결해 900kVA급까지 용량을 확대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지난달 출시한 5kVA급 이하 소형제품의 영업에도 주력키로 하는 등 AllIGBT방식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달 디지털 UPS(모델명 사이버UPS) 개발을 완료한 챔프전원기술(대표 이용승)은 이 제품을 대형유통점인 까르푸를 비롯해 전북대에 공급하는 등 이달에만 4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4억원 정도 더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종합상사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이번 디지털 제품의 출시를 계기로 아날로그 생산라인을 폐지하고 디지털 제품의 개발·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크로스티이씨(대표 권용주)가 지난달 출시한 UPS 「멀티뷰」 시리즈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선RF 통신방식을 통해 원거리에서 현장을 제어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이달까지 4억원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등 선진국시장은 이미 이같은 신개념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가 마케팅력을 기반으로 판매 강화에 나설 경우 내년에는 국내 시장도 선진국과 유사한 시장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