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계연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가 의원들의 자료수집 미흡, 해당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수박겉핥기에 그쳤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같은 일은 정무위 국감이 산업기술연구회·공공기술연구회·기초기술연구회 이사회 등 3개 이사회와 20개 출연연구기관의 국정감사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하루동안 한꺼번에 처리했기 때문. 이날 국감은 국감장을 찾지 못한 의원들로 인해 30분정도 늦게 시작됐으며 그나마 점심시간을 제외할 경우 업무보고와 기관장소개를 포함해 실제 국감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촉박한 국감일정과 자질부족으로 여러 가지 해프닝도 벌어졌다.
국민회의 채영석 의원은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도시형자기부상열차 관련 질의때 기술개발 주체를 철도기술연구원으로 착각, 철도기술연구원에 질의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사전 보도자료에 출연연 연구사업 중 하나인 「자체연구」를 「지체연구」로, 「쇄빙선」을 「쇄병선」으로 오기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현재 정부가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미룬 우주센터사업을 『우주센터 건립이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이냐』고 질의, 피감기관으로부터 『뒷북을 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부자격 감사」에 대한 지적도중 그 예로 이미 무보수 비상임 감사로 바뀐 기계연구원의 이종규 감사, 에너지연 현진영 감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자료수집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밖에 일부 의원들은 「현재 연구개발과정의 동향」 「세계 톱10 연구기관이 어디냐」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업무보고성 질의」를 벌여 출연연 관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한편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의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하라며 4시 대덕연구단지를 뒤로 하고 서둘러 서울길에 올랐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