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21> 전자신문.ORC코리아 119개사 설문

 소프트웨어를 빌려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임대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는 이미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정, 대대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통신업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시스템통합(SI)업체,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전자신문사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에 대한 시장 전망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LGEDS시스템 협찬, 전문조사기관인 ORC코리아와 공동으로 호스팅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국내 1000대 중견기업 중 11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번에 실시한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 수요예측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의 73.4%가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주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시장형성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전자상거래 및 전자문서교환(EC/EDI), 종합고객관리(CRM), 제품정보관리(PDM) 등 5대 소프트웨어의 국내 호스팅서비스 시장은 서비스 개시 후 3년간 47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7%, 긍정적 66.4%, 잘 모르겠다 14%, 부정적 12.6%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73.4%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이유는 「해당기업의 내부적인 업무분석 미흡」과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움」이 각각 26.7%로 가장 많았고 「유지보수 관리의 어려움」이 2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견기업이 호스팅시스템 도입에서 주로 고려하는 사항은 가격(54.6%), 서비스업체의 브랜드 이미지(14.3%), 현재 업무의 프로세스 변경여부(11.4%) 순이며 주로 도입하고자 하는 서비스로는 그룹웨어(74.8%), EC/EDI(64%), ERP(62.9%), PDM(47.9%), CRM(45.5%)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직 국내 기업의 IT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만 최근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전자상거래시스템 도입에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시기로는 그룹웨어가 1년이내(29.9%) 또는 2년이내(32.2%)로 도입예정시기가 가장 빨랐고 ERP의 경우 2년이내(30.4%), EC/EDI는 2년이내(34.9%), PDM 3년이내(38.4%), CRM은 5년이후(29.3%)에 도입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산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화학산업의 경우 그룹웨어, ERP, EC의 순이며 서비스업은 ERP, 그룹웨어, EC의 수요가 거의 비슷했다.

 서비스별 수요로는 ERP시장이 서비스 직후 1년만에 350억원 규모를 보이는 등 3년동안 21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CRM수요는 서비스 개시후 1년간 완만한 성장을 하다가 향후 급속한 성장을 달성, 3년간 시장규모가 35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분석됐다.

 EC/EDI는 급속한 인터넷 열풍에 따라 시장진입후 3년간 1480억원, 그룹웨어는 500억원, PDM은 35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자 편의사항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81.5%)며 유지보수(13.4%), 사용자교육(2.5%), 헬프데스크(1.7%)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또 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때 시스템 응답시간(58.8%)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외에는 서비스종류(16.8%), 장애율(15.1%), 장애처리시간(8.4%), 계약종료후 처리(0.8%) 등이었다.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업체의 선호도에서는 SI업체가 5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애플리케이션업체, 하드웨어업체 순으로 나타나 토털 IT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SI업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