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국내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ERP 영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SAP코리아·바안코리아·한국SSA 등의 외국계 ERP 업체들과 지앤텍·한국기업전산원·디지털드림 등 국내 ERP 업체들은 최근 대기업에 이어 매출액 2000억원 안팎의 중견기업들이 ERP 도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관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거 대기업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외국계 ERP 업체들이 중견기업 쪽으로 영업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그동안 중견기업용 ERP 시장에 주력하고 있던 국내 업체들과 외국계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하드웨어·컨설팅·데이터베이스 등 ERP 구축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업체들과 손잡고 중견기업 전용 ERP솔루션인 「파워 4 ERP」를 출시, 중견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금까지 제조분야의 대기업 위주로 영업을 진행해왔으나 「파워 4 ERP」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금융·건설·제약 등 20여 가지로 산업을 분류해 분야별 중견기업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바안코리아(대표 이은경)는 최근 대기업의 ERP 수요가 주춤해지자 중견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안코리아는 한국IBM과 공동으로 중견·중소기업 전용 ERP솔루션을 선보이고 전국 로드쇼를 통해 이 솔루션을 적극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SSA(대표 안창영)는 지난 4월 출시한 ERP 솔루션 「eBPCS」를 중견기업 전용으로 만든 「eBPCS 라이트」를 출시하고 매출액 2000억원 안팎의 중견업체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BPCS 라이트」는 한국SSA의 ERP 핵심모듈과 서비스·컨설팅·교육 및 IBM의 서버인 「AS400」 등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솔루션으로, 한국SSA는 이 솔루션을 구매하는 기업들에 1년 동안 무료로 유지보수를 해줄 계획이다.
이같은 외국계 ERP 업체들의 영업에 대응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앤텍(대표 조영재)은 자사의 주력제품인 「비전21」을 소개하기 위해 하드웨어·컨설팅·솔루션 전문업체 11개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세미나·교육·광고 등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특히 지앤텍은 제조업체 위주의 영업을 일반 유통업체, 통신·금융 분야, 정부기관, 제약업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매출액 300억원 안팎의 중소기업을 겨냥해 ERP를 패키지로 만든 「탑ERP」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신생업체인 디지털드림(대표 전제철)도 곧 중견기업용 ERP와 워크플로 솔루션을 개발해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중견기업 ERP 수요를 둘러싼 영업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