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캠코더 "맞대결"

 「삼성전자」와 「소니」

 한·일 양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두 회사가 캠코더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의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국내 캠코더시장의 60%를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비수」 입장이라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소니는 한국시장에선 「공격수」 입장.

 수입선다변화가 풀리자마자 소니는 현재 15%선에 불과한 캠코더시장의 점유율을 오는 2002년까지 45%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디지털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캠코더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가전3사였으나 밀수제품 유입으로 96년 대우전자, 지난해 LG전자가 각각 손을 들었고 현재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안마당을 지켜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수성에 나설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에서 소니와 벌일 경쟁을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여기고 총력을 기울여 소니의 공세를 저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캠코더시장은 소득의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어 올해 10만대, 내년에 17만∼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캠코더시장은 휴대가 쉬워 밀수제품의 천국으로 비칠 정도로 전체 수요의 30%가량이 밀수품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수입선다변화가 풀리면서 밀수품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일본제품의 시장점유율은 30∼40%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캠코더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소니사가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소니사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아날로그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디지털 8㎜ 캠코더시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소니사는 3.5인치 LCD를 탑재하고 기존 8㎜ 테이프에 디지털로 녹화가 가능한 디지털 8방식으로 170만원대인 DCR­TRV 310를 포함해 3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소니사는 신제품 투입과 함께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 240만원대 이상의 고가기종으로 손안에 들어가는 디지털캠코더(DVC) 신모델 DCR­PC3를 백화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아날로그 캠코더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나가기 위해 1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8㎜ 캠코더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디지털시장의 공략에도 나서 다음달중으로 2.5인치 LCD를 탑재하면서도 170만원대인 DVC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니사에 비해 제품 가격경쟁력과 서비스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충분히 60%이상의 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디지털 캠코더의 모델수를 다양화시켜 소니의 공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