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PC에 일부 PC업체가 인텔의 「810」칩세트를 적용, 당초 정부 규격에 벗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10」칩세트는 가속그래픽포트(AGP) 컨트롤러를 내장한 다이렉트 AGP와 비디오메모리를 주기억장치에서 1∼12MB까지 끌어올 수 있는 다이내믹 비디오메모리 테크놀로지에 기반해 개발된 제품이어서 주기판 구성시 별도의 비디오메모리를 장착할 필요가 없는 통합보드용 제품이다.
이 제품은 셀러론, 펜티엄 프로세서에 적용할 수 있는 「810」과 후속제품이면서 4MB의 비디오 캐시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810 DC100」 등으로 구성되는데 어떤 제품으로 PC를 구성하더라도 정부의 당초 인터넷PC 규격인 8MB 비디오메모리 용량을 결국 실현시킬 수 없게 된다.
8MB의 비디오메모리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기억장치에서 메모리를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주기억장치의 메모리용량이 「810」으로 구할 경우 56MB, 「810 DC100」일 경우 60MB로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 일부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PC사업자들이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810」칩세트를 채택하려고 하는 것은 기존 인텔 「BX」칩세트의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인해 제조단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비아 칩세트도 대만 지진상태로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넷PC업체의 한 관계자는 『810 칩세트를 채택할 경우 정부 규격과 맞지않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최근 정보통신부를 방문해 810 칩세트를 채택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810 칩세트는 기존 제품보다 그래픽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주기억장치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정수명령 성능은 동일하다』며 『다이내믹 비디오메모리 테크놀로지는 필요할 경우 주기억장치에서 비디오메모리를 끌어와 사용한 후 다시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 첨단기능이어서 인터넷PC 성능구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한 810 DC100 칩세트 채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810 칩세트 채택을 허용할 뜻을 밝혀 이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