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퍼드大 "웹백과사전" 프로젝트에 벤처기업 "씨오텍" 참여

 미국 실리콘밸리의 상징인 스탠퍼드 대학에서 추진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구축 프로젝트에 한국의 벤처기업이 차세대 웹기반기술을 제공한다.

 벤처기업인 씨오텍(대표 안동수)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언어정보연구소(CSLI)가 지난 9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구축 프로젝트에 SGML/XML관련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스탠퍼드대 철학과 에드워드 잘타 교수를 주축으로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는 철학분야의 모든 정보를 웹상에서 검색할 수 있는 백과사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온라인 백과사전은 현재도 주당 평균 2만건 이상의 히트수를 보이고 있고 200여 논리학 석·박사 논문들이 이 백과사전을 인용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에는 미러사이트가 운영될 정도로 철학관련 사이트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씨오텍은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정보제공자와 관리자 환경을 SGML/XML기반으로 만들어 현재 HTML기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백과사전 사이트의 정보자료 제공 및 인덱스 작업, 정보검색 작업을 개선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나 구조, 문서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HTML기반의 이용자 환경과 SGML/XML기반의 관리자 환경이 상호 호환성을 갖도록 게이트웨이를 구축하는 기술 및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씨오텍의 참여는 최근 스탠퍼드 언어정보연구소가 기술지원이 가능한 XML관련업체를 자체조사한 결과 씨오텍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우수하다고 인정, 최근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해옴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벤처기업이 스탠퍼드 대학의 대표적인 사업에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은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씨오텍은 이 사이트가 유료화할 경우 그에 따른 지분과 아시아에 미러사이트를 개설할 때 그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또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다른 학문분야로 확장해 나갈 때도 기술지원 권한을 갖게 돼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은 기존 SGML이 갖고 있는 불필요한 기능을 삭제, 경량화하면서도 비정형 문서와 정형문서 등 각종 문서형식을 최적화해 지원할 수 있는 최신의 인터넷 문서포맷이다.

 지난해 설립된 씨오텍은 그동안 SGML 및 XML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 아르고 엑스돔(ARGO X-DOM)이라는 SGML/XML관련 응용프로그램 개발도구를 개발해 사업화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