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5대 기업, 민간 연구개발투자 36% 차지

 우리나라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 중 상위 5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집중도가 미국·일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동종업종간 연구개발 경쟁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고 일부 거대 기업들에 의해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연구개발상 집중형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98년도 산업기술 주요통계 등 기술개발 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한·미·일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집중도」 조사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현대전자·대우자동차·LG전자 등 상위 5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집중도는 97년 기준으로 36.0%로 미국(17.5%), 일본(16.9%) 등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점유율은 48.0%로 미국(26.7%), 일본(24.10%)에 비해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20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점유율도 59.4%로 미국의 36.8%, 일본의 33.7%에 비해 크게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월말 현재 기업부설연구소는 4483개로 98년말에 비해 723개가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의 연구소 설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연구개발의 핵심 수행주체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술개발상의 하부구조는 매우 취약해 상위 20개사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기술개발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기협은 『선진 외국 기업에 비해 투자금액 면에서 부족한 연구개발자금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연구개발투자 형태보다는 경쟁기업간의 실질적인 투자확대를 통해 기술개발의 질적인 내실화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